│머스크는 왜 트위터를 인수했을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 전기차 제조 기업인 테슬라와 우주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스페이스 X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며, 그의 트윗 한 번에 주가나 코인의 시세가 요동을 친다. 광대 같은 그의 모습 뒤에는 냉철한 사업가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그의 현재 위치는 결코 노력 없이 얻어진 것임을 사람들은 자주 잊는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지난 4월에 발표했다. 그리고 테슬라의 주가는 거의 30% 하락했었다. 기존의 주주들 입장에서는 '굳이'라는 의문이 드는 발표였다. 경영에 사용할 힘이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테슬라 중국 공장의 생산 지연과 세계적인 기술주의 하락세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스스로의 명분은 '인류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대한으로 신뢰받고 광범위하게 포용적인 공적 플랫폼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트위터의 공정성을 비판했었다. 펜데믹 또는 미국의 선거와 관련된 허위 정보가 퍼지고, 인종차별, 폭력의 선동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삭제당하거나 계정의 정지를 당해왔었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유명한 예는 2021년에 미국 국회 의사당 점거 폭동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트위터가 계정을 정지시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든 트위터 이용자는 인증을 거쳐야 하며 스팸 계정을 철저히 밝혀내어 없앤다.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명백한 불법 콘텐츠나 계정이 아니라면 계정은 삭제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자신만의 새로운 운영 철학과 방침을 밝혀 왔다.
머스크의 이와 같은 행보는 억지로라도 정치적 행보라는 시점으로 바라보면, 현 정부인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와 결을 달리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민주당에도 공화당에도 기부를 해 온 사업가이다. 6시간을 기다려 악수할 만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기업 자문회의에 참여한 적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사는 억만장자가 표현의 자유를 신봉해서 생긴 결과만으로 보기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이유를 추측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너무 많다. 철저하게 숫자를 믿는 사업가인 머스크가 세계 제일 부자인 자신도 빚을 내면서까지 그리고 테슬라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트위터를 인수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트위터의 일일 이용자는 2억 1700만명
트위터는 카카오톡처럼 자국민의 이용자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은 아니다.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의 많은 국가들, 그리고 인구가 사용하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것이다. 그래서 그 가치도 엄청난 금액으로 책정이 된 것이고, 이를 받아들이고 인수한 머스크와 같은 인물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를 생각해 보았을 때, 플랫폼으로 시작한 기업이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가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처럼 특정 산업분야로 성공한 기업이 플랫폼을 인수하는 경우는 국제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천재이자 괴짜인 사업가는 하루 이용자가 2억 명이 넘는 트위터라는 플랫폼으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누군가의 머릿속을 예상한다는 건 무모한 일이다. 그래서 우선 정치적인 관점에서 유추해 본다면, 2024년에는 미국 대선이 있다. 트위터가 지금처럼 정치 및 언론에 버금가는 기능을 수행한다면 머스크가 다음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에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격양될 양극화와 혐오, 폭력 등을 부추길 수 있는 메시지들을 허용할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거니와 공명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사업가인 머스크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이용자가 아닌 정부 또는 기업 고객에게 유료화를 도입할 것이라는 예측 또한 많은 상태이다. 머스크는 기존 월 5달러짜리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폐지하고 트위터 상에서 지불 및 쇼핑과 예약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엡을 몇 년 안에 만들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이미 성공을 여러 번 입증한 사업가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과정으로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행해진 대량해고는 방식과 과정이 어떤 이유로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없으며 상당히 충동적인 행동이었다고 판단된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해고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잘못 통지가 가서 다시 돌아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이번 대량해고가 얼마나 성급하고 혼란스럽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다. 속도와 새로움에 대한 강박, 기존 기업 문화와 구조에 대한 혐오를 특징으로 하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테슬라처럼 혁신 위의 혁신을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실패의 오점으로 남게 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트위터 인수와 경영을 통해 이 남자는 절대 손해 볼 계산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자신의 신념에 관한 것이든.
댓글